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함께한 45일의 여정!
2024년 연말을 앞두고, 여러분들과 함께한 이번 남미 여행은 이전의 그 어떤 여행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오지투어에서 했던 인솔뿐만 아니라 그동안 저 혼자 배낭을 매고 했던 모든 여행을 통틀어서요. 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보는 것만이 아니라 그 땅과 사람들의 문화, 역사, 자연을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과정이기에 더욱 값지다고 하잖아요? 거기에 저는 함께 한 분들과의 화학작용을 더하고 싶네요. 페루에서 시작해 브라질에서 마무리한 이번 여정의 모든 순간이 마치 꿈처럼 지나갔어요. 초반에 나스카 도로 폐쇄를 제외하고는 모든 여정이 순조로웠고 날씨운도 많이 따라주었죠. 무엇보다 인솔자의 말을 존중해주고 팀원들 서로서로 배려하는 분위기와 박하작가님의 서브까지 그야말로 모든게 좋았던 여정이었어요.
페루: 잉카의 흔적을 따라
여행의 시작은 페루였죠. 페루는 고대 잉카 문명의 중심지였던 만큼, 잉카 제국의 역사와 유적들이 곳곳에 펼쳐져 있었죠. 그러나 마추픽추를 향한 날 엄청난 폭우에 카페에서 비를 피하며 기다릴때는 말로는 “비는 상관 없다. 빗속에서도 안개만 없으면 마추픽추를 볼 수 있다” 라며 여러분들을 안심시켰지만 사실 살짝 걱정도 되었었죠.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빗속으로 발걸음 움직이고 뷰포인트에 기다리다 안개가 순식간에 걷히는 순간, 저도 여러분들 처럼 잉카의 역사와 문명 그 정수의 웅장함에 압도당했어요. 자연이 만든 거대한 절벽과 고대 문명이 남긴 석조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감동적이었죠. 빗속에서 바라본 마추픽추의 풍경은 그저 아름다움 그 이상의 감동이었습니다. 또한, 페루의 전통 음식인 세비체와 아도보 등등 맛있는 음식들과 새콤달콤 피스코 샤워 잊지 않으셨죠? 하하
볼리비아: 우유니의 끝없는 소금 평원
두 번째 나라 볼리비아, 그곳에서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큰 소금 평원, 우유니를 방문했어요. 다른때도 그랬지만 이번은 유독 햇살이 강렬한게 정말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어요. 우유니의 광활한 소금 평원을 한눈에 바라보면, 끝없이 펼쳐진 흰색 바닥이 하늘과 이어져, 마치 지구와 하늘이 하나로 연결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어요. 특히, 별빛투어와 일출투어를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힘겨운 발걸음을 옮겼지만 그곳에서 일어난 색의 변화는 그 어떤 미술 작품보다도 아름다웠어요. 우리가 찍은 수많은 기념 사진은 우리의 여정이 평범한 일상을 넘어 영화속 한 장면처럼 보이게 했어요. 우유니에서의 하루는 짧지만 강렬했으며, 그 순간의 아름다움은 아마 선생님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무언가을 남기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칠레의 숨겨진 보석: 푸에르토 몬트의 앙헬모 시장:
칠레에서의 또 다른 특별한 경험은 푸에르토 몬트의 앙헬모 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었어요. 물론 칠레에는 유럽의 풍경같았던 산티아고와 서부 영화 세트장 같았던 산페드로마을, 시리도록 푸르렀던 로산트 비살레스 국립공원(한 분이 부상으로 인해 이곳부터 힘든 여정이 시작되었지만요ㅎㅎ그래도 크게 안 다치셔서 다행이었어요), 남미 최초의 국립공원인 토레스 델 파이네 등등 멋진 곳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유독 이 시장이 기억에 남네요. 앙헬모 시장은 현지 주민들의 일상과 깊게 연결되어 있는 장소로,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진짜 칠레 사람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요.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향긋한 해산물 냄새와 싱싱한 재료들이 가득한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죠. 다양한 종류의 생선, 조개, 문어, 새우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들은 자랑스럽게 자신이 손수 잡은 해산물들을 소개하며 관광객들에게 정성껏 호객행위!를 해서 소박하면서도 익숙한 풍경을 보여주었어요.
특히 시장 안에 있는 해산물 가게에서 맛본 현지 음식은 정말 잊을 수 없어요. 신선한 조개와 바다에서 갓 잡아온 물고기들이 들어간 빠일라 마리나, 또한 그 식도락을 저희뿐만 아니라 함께 즐기던 바다사자의 귀여움이 기억에 남네요. 앙헬모 시장에서 만난 사람들, 먹은 음식, 그리고 느낀 분위기는 칠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내 마음 속에 깊이 새겨졌어요.
아르헨티나: 대자연의 파타고니아
소박한 트레킹의 작은 순환코스부터 눈물나도록 아름다웠던 트레킹코스가 있던 피츠로이, 파랗고 하얗던 모레노 빙하, 신비로운 마블채플, 세상끝 우수아이아와, 압도적인 이과수. 아르헨티나는 남미 자연의 엄청난 다양함을 보여주었죠. 우리팀 넘 힘든 일정이라며 강제휴식 시켜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새해 카운트까지. 아르헨티나 역시 감동의 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호숫가 호텔에서의 커피 한잔과 그 앞 목동 오두막에서의 양고기 아사도와 직접 장을 봐와서 즐긴 우리만의 바베큐! 엄청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주머니는 생각보다 가벼워졌지만 우리끼리 즐긴 그 순간의 추억은 제 마음에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어요. 하하
브라질: 리우의 열정과 아마존의 신비
브라질에서의 여정은 정말 다채로웠어요. 리우 데 자네이루의 해변을 거닐며, 이곳 사람들의 열정적인 에너지(특히 구릿빛 몸짱 형아누나들!)를 온몸으로 느꼈어요. 그리고 압도적인게 이런거다를 흩뿌리듯 날리던 물안개와 함께 알려줬던 이과수 브라질 사이드. 자꾸 먹는 얘기를 하는거 같은 기분(제 후기니깐 먹는 얘기가 빠지면 안 되겠죠ㅎㅎ)이지만 열가지 이상의 고기맛을 비교하게 해줬던 슈하스코도 빼놓을 수 없죠. 하하
여행이 주는 힘
이번 남미 여행을 통해 저는 단순한 인솔을 넘어서, 선생님들과 교감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여행을 함께한 저희 스무명의 여행객들은 하나의 큰 가족처럼, 함께 웃고, 함께 놀고, 때로는 슬픔을 나누기도 했어요. 이러한 경험은 결국 여행을 떠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지'가 아니라, '함께한 사람들'임을 깨닫게 해주었죠. 영화 친구의 대사 기억하나요?
“함께 있을때, 우린 아무것도 두려울게 없었다”
함께 했을때 우린 추운 날씨와 폭우, 장거리 버스와 비행, 그리고 물가폭등까지!! 두려울게 없었습니다. 선생님들과 나눈 추억은 제 모든 남미의 기억 중 중요한 부분이 되었어요. 여행 첫날 제가 미팅하면서 한 말 기억하시나요? 선생님들의 보물상자를 가득 채워가셨으면 한다고요. 제 보물은 남미의 대자연도 맛집도 아닌 여러분들과의 추억이었어요. 덕분에 즐겁게 한국까지 돌아올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언젠가 남미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저와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