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캡틴 쿠나와 함께 한 원더풀 월드 남미(253차 29일 세미패키지)
작성자 김동희 (253차) 작성일 2020-03-31





- 캡틴 쿠나와 함께 한 원더풀 월드 남미(253차 29일 세미패키지) -

이젠 돌아온 지 일주일 지난, 이번 ’남미‘로의 여정(2.24~3.23)은 모든 면에 있어,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롭고도 아주 특별한 여행이었답니다. 어떤 그림을 보면서 해석과 느낌을 달리 하듯이, 전적으로 개인적인 취향과 스타일(?)이라는 전제하에 남미를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께 참고 정도 하시라 몇자 적어 보려 합니다.

시간상 관계상 한달 남짓 여행하기가 쉽지 않아, 보름 미만의 - 한나라 깊게 보기- 패키지 여행을 다니곤 했던 터라, 오지투어의 세미패키지 남미 일정을 선택하고는 설레임보다는 준비기간 내내 그저 걱정뿐이었다. 그 중 이전에 고산지역에서 고생했던, 내겐 어김없이 찾아오는 “고산증” 이건 가족력 수준. 또 한가지는 오지투어를 선택(갈등하면서...)하게 된 결정적 역할을 한 엘찰텐 “피츠로이” 트레킹. 걷는 건 자신있다던 말을 엊그제까지도 한 것 같은데... 이젠 연식이 연식인지라... 함께 하는 분들께 민폐가 될 까... 부족한 체력으로 과연 끝까지 문제일으키지 않고 해낼 수 있을 까...등등 여행지로의 공부는 차치하고 내내 걱정만 하다 출발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새미팩이, ’자유‘란 단어에 걱정되면서... 동시에 좋은 건 현지에서 투어나 식사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출발 당일은 코로나로 인해 출발 여부 문제로 고민해야 했었지만.., 여러 의견들을 청취하고, 오지투어와 인솔자 쿠나 팀장을 믿고 일단 가즈아~~~

멀고도 먼 남미라는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내겐 원더풀의 연속이면서... 계속 스릴넘치는 날들이기도...

남미로의 여행 목표는 “마추픽추”와 “이과수”를 내 눈으로 확인 사살하며, 직접 그 경외로움과 불가사의 함에 빠져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당연지사.

그런 가운데 지극히 개인적으로 원더풀의 연속이었던 것은... 먼저, 페루 꾸스꼬에서 까마버스(2층 우등버스)로 푸노까지 약 7~8시간 달리는 내내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대지 위로 안데스 산맥의 설산이 보여지고, 한편으로는 파아란 하늘. 몽골몽골 목화송이처럼 피어나 있는 구름과 저 멀리 수평선과 맞다은 파란 호수 등을 지나치면서, 그리고 티티카카호수를 품고 있는 푸노에서 페루 국경(융구요)를 건너 볼리비아(코파카바나)로 해서 라파즈 들어가는 그 지루할 수도 있는 긴 시간에 자꾸 잠에 빠지면서도 눈만 뜨면 환상의 세계가~~~. 아직도 끝나지 않아, 우유니에서 칠레 국경까지 10시간 이상 달리며 보여주는 안데스의 화산. 칠채산(남미에도 있다)과 크고 작은 7개의 에디온다 라구나부터 라구나 플라멩고.꼴로라다, 새벽녘의 일출,간헐천,온천에 이르기까지 어쩔 수 없이 졸면서도 워낙 4,000고지에 올라 있으니, 고산증으로 머리는 띵하고 눈은 피로하고 몽롱한 중에- 잠드는 순간이 아까울 정도로 멋지고 아름답게 펼쳐진다는 사실. 이 거대한 원더풀 대자연이 이것이 남미 대륙이란 말인가...!!! 멀미나는 비행기보단 - 힘들지만 - 육로로 장시간의 수고로움을 택하게 해 준 오지에 짜증나게(ㅎㅎ) 고맙다. 거기에, 흙탕물이 휘몰아치듯 빠르게 흐르는 우루밤바강 계곡을 끼고 천천히 달리는 오얀따이땀보 페루 레일 열차는 어찌 그리도 환상적이었던가...!!!

정점을 찍자 “피츠로이” 트레킹. 로스 트레스 호수를 향하여 깜깜한 새벽을 뚫고 시작한 산행은 카프리 호수를 지나 여명이 밝아오면서, 오른쪽 하늘은 구름 사이사이로 떠오르는 태양빛으로 붉으락 붉으락 하고, 왼쪽으로는 옆 봉우리 사이로 “피츠로이”가 멀지 않게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형언할 수 없는 감동 그 자체였다. 계속 뒤쫓아 걸으면서(꼴찌는 쉴 수도 없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불타는 고구마여~~~!!!

사실, 마추픽추에서의 아쉬움(와이나픽추는 구름속에서 끝내 완전체를 드러내지 않았다)을 이과수 ’악마의 목구멍‘ 속으로 빠져 들어 멋들어지게 남미 여행의 마무리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려 했었는데, 결국은 이과수 못 들어가고 귀국하게 된 것은 너무너무 아쉽지만, 감사하게도 쉬이 볼 수 없는 “피츠로이” 불타는 고구마가 상쇄시켜 주었다.

여행하며 이런 원더풀 세계에 오롯이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은, 팀원을 이끌고 극도로 급박한 상황에서조차 절대 동요하지 않도록 팀원들에게 안정감을 채워주고,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상당히 긴장감이 조성되는 여성의 날 시위대를 뚫고 우리들을 이끌어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려 애쓰고, 여행의 자유로움까지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덕분에 산티아고 중앙시장에 가서 홍합탕먹고, 따끈따끈하게 구워낸 빵 사들고 뜯어 먹으며, 순간 행복한 시간도 보냈지요. 늦지 말라 신신당부했건만, 광장의 대형 핫도그 집에서 늦장부리다, 최루가스에 눈 비비며 호텔로 뛰어들어 오면서, 캡틴 말 안들어 미안했던 일.(엄청 스릴넘치는 날이었어요^^) 너무도 사랑스런 캡틴 쿠나!!!, 벌써 보고 싶습니다.

캡틴! 깜깜한 새벽 한줄기 빛이 되어 우리를 이끌어 준 당신이 있었기에 “피츠로이” 산행 다녀올 수 있었지요. 장장 9시간 넘는 산행 마치고 지쳐 내려 온 제게 환하게 웃으며 박수쳐 주던 캡틴! 모두 님의 덕분입니다. 팀원 개개인 어느 누구의 부탁도 주저않고, 흔쾌히 항시 웃으면서 받아주고, 이구아수 포기하고, 급박한 상황에 발빠르게 또 리우에서는 홀로 하루종일 공항 뛰어다니며, 아슬아슬하게 막힌 하늘길 뚫어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귀국시킨 울 캡틴, 쿠나!!! 당신을 사랑합니다.~~~

캡틴이 알려준 나스카 “리꼬 뿌요” 핫윙도 맛있었고, 엘 깔라빠테의 스테이크와 우수아이아의 킹크랩은 이제 가까운 블라디보스톡에 가서 먹어보려고 해요. 먼지나는 우유니 시장 한켠에서 먹던 갓 구워내 한 입 베어무니 육즙이 쪽 나오는 “쌀테냐”는 다시 어디에서 맛볼 수 있겠습니까~~~!

그 외에도 “우유니”,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페리토 모레노 빙하” 등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담아낼 대자연의 볼거리는 그 어떤 표현으로도 힘들 만큼 최고의 경관만을 선사받았습니다. 최고의 선물을 받게 해 준 오지투어와 쿠나 팀장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우유니에서 울 짚차 멤버 김*열,홍*숙 두분께 감사드리고(고산약 알티비탈 홍보해야 겠어요 - 노래로라도 쬐끔은 보상이 되었는지요...?), 어딜가나 좋아라 하며, 긍정적이며 밝은 에너지를 주는 연재도 고맙고, 항시 함께 하며 내게 잔잔하게 도움만 주었던 은경언니! 다음엔 빅폴보러 가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너무 고맙고, 아프리카는 오지투어 배낭으로 추진해 보는 것은... 그리고, 점잖은 여섯분의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피아졸라 극장 길 안내도 해 주시고...)

다만, 개인적으로, 쿠나 팀장님이 이번 여행에서 몸과 마음이 너무 고생한 나머지, 캡틴이 사랑하는 남미로, 다음 팀원을 이끌고 가는 남미로의 인솔을 주저하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바, 하여, 오지투어에서는 회사 차원에서도 쿠나 팀장의 개인적인 상실감과 손실을 부디 회복시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 입니다.

“무챠스 그라시아스”

253차 남미 29일 세미팩 다녀 온, 팀원 김동희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