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남미 282차) 믿을 수 없이 좋은 분들과 했던 남미여행 | ||
---|---|---|---|
작성자 | 이나라 | 작성일 | 2024-01-09 |
여행에서 돌아오고, 다른 여행을 다녀오고, 연말연시 일정으로 거의 한달이 지나서야 여행 후기를 남기게 되네요. 더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급히 씁니다. 회사 다니는 중 휴직 기회를 얻게 되어, 급하게 할 일을 생각해보다 생각해낸 남미 여행 여러 여행사를 알아보았고 여기저기 연락도 해보았지만, 가장 일정이 잘 맞았고, 무엇보다! 급하게 예약하는 제 상황을 이해하시며 상담해주신 덕분에 오지투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오지..? 얼마나 힘들게 다니길래...' 하며 걱정도 앞섰지만, 결론적으로는 오지투어를 선택하고, 그 중에서도 282차 남미팀에 합류해서 여행할 수 있었던 것은 2023년에 만난 큰 행운이었습니다. 사전 미팅과 첫 만남에서 오랜만에 팀의 찐 막내가 된 저를 처음부터 사랑스럽게(?) 봐주시는 팀원 선생님들 덕에 초반부터 이 여행은 한달이 즐거울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첫 10일이나 되는 페루 일정이 예상보다 엄청 바쁘고, 처음 만나보는 고산병까지 겹쳐 무지 힘들었지만.. 제가 남미를 갈 때 꼭 보고 싶었던 것들(나스카라인, 마추픽추)을 보니 남미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래 사막은 처음이었는데, 이카 사막에서 버기카와 샌드보드를 탄 순간이 남미 여행의 Top 3 기억 중 하나입니다. 여행 초반의 짱짱한 체력 + 제가 사랑하는 고온저습한 날씨 + 신나는 액티비티 삼박자로 하루종일 목이 쉬어라 신나게 놀았어요. 그리고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보던 신비로운 나스카 라인을 보기 위해 처음 경비행기를 탄 순간도 기억에 남네요. 하지만 멀미약은 필수입니다.. 또 마추픽추는 안개 속에서 잠깐 드러나는 모습이 얼마나 멋지던지... 날씨가 흐리면 흐린대로 운치가 있어서 두 가지 모습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게 행운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고 흥이 넘치는 분위기 때문에 예상 외로 정말 좋았던 쿠스코까지, 언젠가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나라입니다. 페루는 여행 초반이라 너무 긴장하고 경계를 하고 다녔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네요 ㅠㅠ 그 다음 도착한 볼리비아. 정말 쉽지 않았던 비자 발급부터, 매일 샤워를 2번씩 하는 저에게, 도착 전부터 큰 걱정을 안겨준 나라. 그럼에도 인터넷에서 본 우유니 사막이 너무 인상 깊어 기대도 많이 되었습니다. 우유니 도착 첫 날, 우유니 시내 전체에 큰 정전이 일어나 전기는 물론, 화장실 물도 나오지 않아 정말 난감함을 안겨준... 그렇지만 그 이후에 별빛/일출 투어, 그리고 여러 스팟들을 돌아다니며 본 우유니는 그동안 사진으로 보던 것 그 이상이었습니다. 낮에는 따가운 헷살에, 밤에는 감기를 빙자한 고산증세와 추위로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저보다도 열심히 사진을 찍으시는 팀원 분들을 보며, 같이 열심히 찍었던 사진들이, 여행이 끝나고 시간이 지난 시점에 다시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되네요. 그리고 도착한 칠레..! 해발 3~4000m를 오가다가 해발 2000m의 따스한 아타카마 사막으로 내려오니, 그 힘들던 고산병도 마법 같이 사라지고 갑자기 매우 행복해졌습니다. 기대를 안하고 갔던 달의 계곡에서 보았던 great dune. 저는 그 어느 곳보다도 이곳에서 자연에 압도당한다는 말을 실감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미에서 처음 느껴본 대도시 칠레~ (리마는 첫날이기도 했고 너무 정신 없이 호다닥 보고 지나간 느낌이라 제외..) 칠레하면 또 와인이기에 열심히 마셔주었습니다 ㅎㅎㅎ 여기서 역시 저는 자연보다는 따뜻한 도시가 체질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구요~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했던 팀원들과의 한식당 전체 회식..! 소주를 삼키며 정말루 행복했습니다. 남쪽으로 내려가서 만난 푸에르토 나탈레스. 제 상상 속 남미 같지 않고, 어딘가 북유럽 느낌이 물씬 나서 기억에 남습니다. 토레스 델 파이네에 가서는 인생 처음으로 봤던 유빙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둥둥 떠내려오던 빙하 조각을 보기 위해, 강하게 불어오는 맞바람을 뚫고 달려가는 저의 모습에, 한 팀원 분께서 "XX씨 이렇게 뛸 줄 아는 사람인지 처음 알았다"며 ㅎㅎㅎㅎ 네.. 저도 뛸 땐 뜁니다..ㅎㅎ 그 다음 아르헨티나로 넘어갔을 때는 (현지인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미쳐버린 환율 덕분에 3배로 즐거운 여행이 되었습니다. 엘 칼라파테에서 미아 팀장님께 간단한 산책 코스라며 속아(?) 가게 된 카프리 호수 트래킹.. 저에게는 히말라야 등반 코스가 따로 없었구요.. 그래도 미아 팀장님과 오손도손 얘기하며 오랜만에 산 길을 걸어보니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미 최남단!! 우수아이아. 제가 원래 어디 최서단, 최남단, 최북단 이런 거 좋아하거든요 ㅎㅎㅎㅎ 그만큼 기대가 컸습니다. 그리고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던 맛있는 음식들과, 모레노 빙하 투어, 펭귄 투어까지~ 모레노 빙하는 압도적이었고, 펭귄들은 너무 귀여웠어요. 저희 팀에 펭귄 투어를 가신 분이 저 포함 세 분이었는데, 혹시 이 글을 보게 되실 분들은 꼭 펭귄 투어를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 많은 펭귄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이 작은 친구들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엽습니다...♡ (운이 좋으면 가끔 고래도 볼 수 있대요!!) 그다음 도착한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도시의 매력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혼자 도시를 누비고, 쇼핑몰에서 나른한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역시 도시파야.. 라는 생각에도 잠겨보고.. 여기서 몇몇 팀원 분들과 먹었던 한식도 잊지 못할 순간입니다. 하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무엇보다 신났던 점은 역시 탱고쇼~~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저에게 딱 맞는 투어입니다 ㅎㅎㅎ (맛있는 코스 요리에 주류 무제한 제공...♥♥♥) 믿지 못하게 신나서 하이텐션이 된 저를 보며 즐거워해주셨던 팀원 분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ㅎㅎㅎ 아르헨티나 마지막 코스이자, 브라질의 첫 관문이었던 이과수 폭포~ 세계 최대 폭포라는 건 이런걸까요? 너무나도 웅장한 모습에 할 말을 잃었던.. 또 남미 여행의 대미를 장식해주었던 그란 아벤뚜라~~ 폭포 밑을 6번 왔다갔다 하며 흠뻑 젖었지만 그만큼 정말정말 신났던 멋진 투어였습니다. 옷이 젖는 게 싫으신 분들이라도 이 투어 강력 추천드려요!!!!!!!!!!!!!!!!!!!!!!!!!!!!!!!!!!!!!!! 옷이야 말리면 되지만, 이런 경험은 어디가서도 해볼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리우 데 자네이루로 넘어가 보았던 아름다운 코파카바나 해변과 진짜로 이름에 맞게 거대했던 거대 예수상을 끝으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솔직히 여행 중 힘든 순간이 없었다면 그건 거짓말이지만, 힘듦은 금방 잊혀지고 미화됩니다. 남는 것은 행복했던 순간들과 멋진 풍경, 또 보고 배울 점이 많았던, 혼자 온 저를 딸처럼 챙겨주시고 예뻐해주셨던 멋진 팀원 선생님들, 묵묵히 서포트 해주셨던 멋쟁이 혜선님, 또 미친 인솔 실력으로 저희 모두를 반하게 한 미아 팀장님까지!!! 어느 하나하나 안 좋은 날들이 없었습니다. 맑으면 맑은대로~ 흐리면 흐린대로~ 우리를 도와주었던 날씨 운까지~ 오지투어를 통해 좋은 여행을 하고 멋진 분들을 알 기회가 생겨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저희 팀원들 모두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건강히 여행 다니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